마가는 ‘망치’라는 그 이름의 뜻처럼 망치로 한 대 얻어 맞는 듯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묘사합니다. 그는 당시 로마 황제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기쁜 소식을 표현할 때 사용했던 ‘복음’이라는 단어를 예수님께 사용하며 그의 증언을 시작합니다. 당시 세상을 다스린다고 자부하는 로마인들에게 식민지 출신의 한 시골 청년이었던 예수님을 황제에게 쓰는 표현을 사용해 승리자로 소개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부터 충격적인 마가의 증언은 그 내용과 결말까지도 매우 충격적입니다. 바로 죽기까지 낮아져서 종이 되어 섬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충격에 충격을 금하지 못했고, 증언의 끝에서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충격을 받은 소수의 여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말 없이 끝납니다. 즉 마가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보이시고 요청하시는 그 낮고 천한 섬김의 길은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충격적일 수 밖에 없지만, 그 길만이 궁극적인 승리를 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시 권력자들인 로마인들에게 결단을 촉구합니다. 잠깐뿐인 이 세상에서 권력을 행사하며 살다가 심판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궁극적인 승리를 위해 이 땅에서 낮아짐과 섬김으로 살아갈 것인지 결단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