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곧 승리의 소식이라고 선포하면서 시작되는 마가의 증언에 가장 먼저 소개되는 장소는 광야입니다. 광야에서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세례 요한과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그 두 이야기 가운데 예수님의 세례 때에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친히 하늘에서 말씀하시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즉 광야에서 예비되고, 광야에서 시험을 받은 예수님이 바로 승리의 소식의 주체이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입니다.
마가는 로마인들을 향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의 족보나 출생 같은 유대적 배경과 관련된 내용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의 내용 자체를 전하려고 하기에, 광야에서 일어난 사역의 준비 과정도 간단하게 소개만 한 후 바로 예수님의 본격적인 사역으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