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을 향한 사역을 마치신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은혜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이시며 가르치십니다.
A. 순종
A. 순종 : 향유와 환영 (11:55-12:19)
A’. 순종 : 성취와 장례 (19:31-42)
유월절이 되어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가운데,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 대한 수배령을 내립니다. 유월절 6일 전, 예수님은 잔치에 초대받아 베다니로 가십니다. 이 잔치에 참석한 나사로는 예수님 옆에 앉고 마르다는 시중 드는 가운데, 여동생 마리아가 고가의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어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습니다. 이는 평소 말씀을 진지하게 듣던 마리아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죽으실 날이 가까왔음을 알고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평소 돈을 탐했던 제자 가룟 유다는 구제에 쓸 돈을 날렸다며 아쉬워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장례를 위한 것임을 말씀해 주십니다. 한편 예수님의 출현은 나사로를 보러온 이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고, 종교지도자들은 나사로까지 죽이려 듭니다. 한편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는 유대 공회원들이었음에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으나,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은밀히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사건 이후 공개적으로 예수님의 시체를 요구하여 얻은 후 예수님의 장례를 치름으로 참된 제자가 되어 순종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음날 예수님은 나사로의 부활 소식을 들은 군중들의 환영을 받으며 구약에 기록된 말씀대로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예수님의 순종과 성취는 십자가 사건 이후에도 온전히 지켜집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구약에 기록된 말씀대로 예수님은 뼈 하나도 꺽이지 않으셨고, 찌른자들은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말씀에 대한 온전한 순종을 통해 말씀을 성취하심으로 제자들에게 모범과 위로가 되셨던 것입니다.
B. 희생
B. 희생 : 그리스인들과 유대인들 (12:20-50)
B’. 희생 : 거부와 희생 (18:38b-19:30)
입성 후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 사람들이 빌립에게 찾아와 예수님을 찾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곧 죽을 것임을 알려 주시면서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버리는 자가 영생을 얻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어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자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음성으로 응답하시는데, 예수님은 믿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표적으로 말씀하신 것임을 알려주시면서 십자가를 통해 세상과 세상 임금들이 곧 심판을 받을 것이며 그 희생을 통해 구원이 이루어질 것임을 선포하십니다. 이러한 표적을 보고도 믿지 않는 유대인들을 향해서는 마지막 날에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그 말씀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대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십니다. 골고다 언덕에서 두 죄인들 가운데 달리시는데 유대 지도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빌라도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명패를 붙입니다. 군사들이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누는 가운데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를 요한에게 부탁하십니다. 이후 다 이루셨다(다 갚았다)고 선포하신 후 돌아가십니다.
C. 섬김
C. 섬김 : 선생과 제자 (13:1-20)
C’. 섬김 : 이스라엘 왕과 세상 왕 (18:28-38a)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십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마귀가 가룟 유다의 마음에 배신할 마음을 넣어주는데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하십니다. 노예들이 하던 일을 선생이신 예수님께서, 창조주 하나님께서 친히 모범을 보이시며 하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거부하지만, 이런 관계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스승인 자신이 제자들의 발을 씻긴 것 처럼 큰자가 작은자를 섬겨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한편 십자가에 달리시기 바로 직전에는 당시 유대를 통치하던 빌라도에게 왕으로서의 자신을 드러내시면서 진리를 전하기 위해 이땅에 오셨음을 알려주십니다.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모범을 보이셨고, 만물의 왕으로서 세상 권력자에게 참된 진리를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D. 인내
D. 인내 : 배신과 사랑 (13:21-38)
D’. 인내 : 부인과 변증 (18:1-27)
제자들의 발을 모두 씻기신 후, 예수님은 괴로워 하시며 한 제자의 배신을 알리십니다. 제자들이 누구인지를 묻자 예수님은 빵을 받는 자라 하시면서 가룟 유다에게 빵을 줍니다. 그때 마귀가 그 안으로 들어가 가룟 유다가 자리를 뜨지만 제자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안에서 영광받을 때가 되었다며 잠시 떠나게 될 것이나 자신이 제자들을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이에 베드로가 생명을 걸고 따라가겠다고 하자 예수님은 베드로가 닭 울기 전 세 번 부인할 것을 미리 알려주십니다. 제자들의 배신과 부인을 미리 말씀해 주시는 가운데, 끝까지 사랑할 것을 당부하신 것입니다.
이후에 말씀하신 대로 가룟 유다가 종교지도자들과 군사들을 이끌고 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내가 그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자 그들은 뒤로 물러나 땅에 쓰러집니다. 예수님은 침착하게 제자들을 놓아주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순간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인 말고의 귀를 자릅니다. 예수님은 칼을 도로 넣으라 명하시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후 대제사장 가야바의 장인 안나스의 집으로 끌려가 심문을 받습니다. 그때 대제사장과 친분이 있던 요한은 들어가고 베드로는 밖에서 불을 쐬며 심문을 지켜 보는데 그때 예수님을 세번 부인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자들의 배신과 부인이 말씀대로 이루어진 가운데 예수님은 자신을 심문하는 자들 앞에서 자신이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가르쳐 왔으며 아무 잘못도 행한 일이 없음을 당당하게 선포하십니다.
소결론
· 소결론 :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 (14:1-17:26)
제자의 배신과 부인을 미리 말씀하신 후부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까지 그 사이의 시간 동안 예수님은 참 사랑이 무엇인지, 그 은혜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를 제자들에게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이 부분은 예수님의 유언으로서 요한복음의 주제인 은혜에 대한 가장 따뜻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참포도나무로서의 자기선포를 중심으로 같은 이야기를 전과 후에 배치하되 후반부에서 전반부의 설명을 더욱 상세히 말씀하시면서 은혜의 깊이를 생생하게 전해 주십니다.
a. 성자의 선포 (14:1-7) : 선포6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b. 성부의 응답 (14:8-14)
c. 성령의 도움 (14:15-26)
d. 사람의 평안 (14:27-31)
e. 은혜 (15:1-17) : 선포7 – “나는 참 포도나무다”
d’. 사람의 미움 (15:18-16:4)
c’. 성령의 도움 (16:5-15)
b’. 성부의 응답 (16:16-33)
a’. 성자의 기도 (17:1-26)
a. 성자 하나님의 선포(14:1-7)와 기도(17:1-26) : 길, 진리, 생명
예수님은 먼저 자신을 길과 진리, 그리고 생명으로 선포하시면서 자신을 아는 것이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제 자신이 제자들을 위한 영원한 처소를 준비하고자 하나님 아버지께 가니 근심하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유언의 끝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십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이 보내신 자신을 아는 것이 영생에 이르는 그 길임을 고백하시면서, 세상에 두고 가는 제자들이 서로 하나되어 진리 안에 거룩하게 됨으로 예수님이 준비하실 거처에 함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b. 성부 하나님의 응답(14:8-14, 16:16-33) : 믿고 구하라
이후 자신이 바로 성부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이심을 믿어야 함을 반복해서 말씀하신 후 그것을 믿고 구하는 자에게 그 구하는 것을 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이것을 유언의 후반부에서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십니다. 곧 자신이 떠나기에 제자들은 슬퍼할 것이지만 곧 기쁨으로 충만할 것이라 말씀하신 후, 무엇이든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성부 하나님께 구하면 성부 하나님께서 그 구하는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을 향한 믿음이 중요함을 반복해서 강조하시면서 그 믿음으로 인해 성부 하나님께서 몸소 제자들에게 사랑을 베푸실 것을 강조하십니다.
c. 성령 하나님의 도움 (14:15-26, 16:5-15) : 돕는 분이 오신다
이제 예수님은 불안해 하는 제자들에게 돕는 분이신 성령님께서 오실 것임을 말씀하시면서 위로하십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으로서 계명을 지키도록 인도하시는데 그것은 곧 사랑하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분이 보내신 아들 예수님을 사랑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게 되는데, 성령님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시고 생각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유언의 후반부에서는 성령님의 일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니다. 성령님께서 오시면 죄, 의, 그리고 심판에 대해서 알려주십니다. 죄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즉 성부 하나님께서 죄인을 용서하시기 위해 보내신 마지막 은혜인 예수님을 거부하는 것이 죄입니다. 의는 죄가 없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구속 사역을 완성하시고 하나님께로 올라가신 것입니다. 즉 예수님을 통해서만 사람이 의롭게 되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심판은 세상 임금인 마귀가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구원사역으로 인해 이미 마귀는 심판을 받았고 집행만을 기다릴뿐입니다. 이미 구원과 승리가 예수님을 통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님께 모든 것을 주셨기 때문에 성령 하나님은 성자 예수님의 모든 진리를 알게 하실 거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d. 제자들 (14:27-31, 15:18-16:4) : 하늘의 평안과 세상의 미움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세상과 다른 평안을 줄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잠시 제자들을 떠났다가 다시 만나러 오실 것이지만, 제자들로 하여금 불안해 하지 않고 믿을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 미리 말씀해 주시는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세상의 권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세상을 드러내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실 것임을 제자들에게 알리시며 위로해 주십니다. 그러나 유언의 후반부에서는 제자들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이 친히 오셔서 자신을 드러내셨음에도 세상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임을 지적하시면서, 그들이 제자들을 내쫓고 죽일지라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을 당부하십니다. 이것을 위해 미리 말씀해 주시는 것임을 설명해 주십니다.
e. 은혜 (15:1-17) : 선포7 - "나는 참 포도나무다"
궁극적으로 예수님은 유언의 한 가운데에서 자신을 참포도나무로 선포하십니다. 이는 자기가 누구인가에 대한 마지막 일곱 번째 선포로서, 기쁨과 생명을 상징하는 포도라는 과일을 통해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는 가지들을 보시고, 땅에 붙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으면 들어올려서 열매를 맺도록 하시고, 이미 열매를 맺고 있다면 손질하셔서 더 많이 맺도록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과 떨어져 있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고,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붙어 있기만 하면 열매를 맺고 더 풍성히 맺도록 하시겠다고 위로해 주시면서, 예수님의 말씀 안에 살면서 풍성한 열매를 맺음으로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나타내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과 열매는 결국 사랑 안에 거하는 것임을 선포하십니다. 즉 이 사랑의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이 없으며, 이를 행하는 자들은 종이 아니라 친구로 부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은혜인 이유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친히 택하셨기 때문이며, 택하신 자들로 하여금 항상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돌보시기 때문임을 선포하십니다.